유튜브는 댓글 천국?…포털 연예댓글 막으니 동영상으로 몰려가
유튜브는 댓글 천국?…포털 연예댓글 막으니 동영상으로 몰려가
  • 미래저널
  • 승인 2020.07.2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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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박상휘 기자 = "딱봐도 XXX는 지 사업 홍보되게 하려고 나온 거밖에 아니던데. 끝나자마자 가게 오픈한 거봐" "여자 XX 이상하게 생겼네"

지난 16일 오전 11시쯤. 네이버 TV TOP100(7월16일 오전9시~오전10시 기준) 중 10위에 해당하는 채널A의 '하트시그널 시즌3' 동영상 콘텐츠에 달린 댓글이다.

지난해 10월 카카오(다음)를 시작으로 네이버(올해 3월)와 네이트(7월) 등 3대 포털사이트가 순차적으로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네티즌들의 댓글이 동영상 콘텐츠로 옮겨온 모양새다.

실제 TOP100 안에 있는 다른 연예 프로그램 콘텐츠에서도 "이게 다 XXX 때문이지", "나와서 귀여운 척 토 나오더라", "짬이랑 커리어에 비해서 너무 거들먹거리고 허세가 느껴지네 그건 좀 고쳐야 할 듯" 등의 댓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같은 상황은 일찍부터 예견된 바 있다. 이른바 연예 뉴스 댓글 폐지의 '풍선효과'로, 업계에서 모든 콘텐츠의 댓글을 제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전문가들이 댓글창이 아닌 댓글문화가 문제인만큼,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만 없앤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일각에선 아예 뉴스 공급을 독점하고, 댓글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언론 위의 언론'으로 군림하는 포털 사업자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표현의 자유 문제와 충돌할 수 있어 정부 기관이 나서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플랫폼 사업을 통해 돈을 버는 사업주, 즉 포털사이트가 악플을 자체 심의·자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익과 함께 책임도 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처럼 포털에 뉴스가 집중되는 일본에선 일찍부터 '프로바이더(인터넷 제공자) 책임 제한법'을 만들어 악플에 대한 명예훼손 책임을 포털이 지도록 한 바 있다.

또 최근 여성 프로레슬러가 SNS에서 악플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프로바이더 책임 제한법' 개정을 요청하는 서명 운동이 일기도 했다. 일본 정부와 여당은 익명의 발신자에 의한 악플 대책을 검토해 연내 정책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AI 클린봇 업그레이드 (네이버 다이어리 블로그 갈무리) © 뉴스1

 

 


물론 포털 사업자들도 물론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 중단과 동시에 자정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일례로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는 지난 4월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악플을 탐지하고 자동으로 숨겨주는 '클린봇'을 적용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문장 맥락을 탐지해 욕설이 없지만 무례한 표현까지 걸러내도록 업데이트 했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뉴스 댓글을 중심으로 악플이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다른 쪽으로 번지는 추세라면 당연히 그쪽도 들여다보고 거기에 맞는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악성 댓글을 볼 수 있는 곳은 포털 사이트뿐 아니다.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의 악플 이동도 지적된다. 특히 악플로 인한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로 처벌이 어렵도록 연예인 등 공인의 개인 계정에 DM(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최진봉 교수는 "악플러들이 이쪽(연예뉴스 댓글란)에서 못하니까 다른 쪽(유튜브 등)을 찾아가서 하는 건데 강제로 막을 수가 없다"면서 "결국 1인 방송이나 유튜브도 같은 기준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한 유명 BJ가 공개연애 사실을 밝힌 뒤 악플에 시달린 끝에 세상을 떠난 바 있다. 고인의 친동생이라고 주장한 A씨는 아프리카 계정을 통해 "그동안 언니가 악플 때문에 정말 많이 힘들어했으니 언니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의 무분별한 악플과 추측성 글은 삼가주셨으면 합니다"라고 거듭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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